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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나루에서 즐겼던 서울 야경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나루에서 즐겼던 서울 야경


요새 날씨가 선선해져서인지 아님 제가 그냥 해이해이해져서인지 글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하는데 자꾸 늘어지네요. 하하.. 오늘은 지난 주 여의도 한강공원에 다녀온 일상을 써볼까 합니다.

지지난주에도 제가 친구랑 여의도 한강공원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날씨도 너무 좋고 한강뷰도 좋아 사진이 이쁘게 너무 잘 나오는 거예요..!

 

 

키햐~ 초록초록한 녹음이 진 자연 사이 저 멀리 보이는 63빌딩 뷰가 아주!!! 이 날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사진이 이렇게나 예쁘게 잘 찍히니 좋았던 기분이 몇 배로 더 좋아지는 느낌 아시나요..?! ㅋㅋ

 


개인적으로 전 이 사진이 정말 맘에 듭니다. :) 사진 구도나 하늘 색감이나 63빌딩의 오묘한 저 빛깔. @.@ 제 눈엔 완벽해보여요.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나 잘 나올 수 있다니!! 이런 느낌?!

 


I LOVE YOU 대신 I SEOUL YOU!

처음 서울시에서 이 문구를 냈을 때 '음...? 호불호 좀 갈리겠는 걸?'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꾸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이렇게 여의도 공원 입구를 지나 한강이 좀 더 잘 보이는 곳에 친구와 자리 잡아 앉았습니다.

 


아직 6시 전이었지만 대부분 2명 단위로 오신 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여기 앉아서 몇 십 분 물멍을 때렸는데 이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산들거리는 강바람에 도란도란 사람들이 나누는 말소리에, 한강 물을 시원하게 가르는 요트소리 등.

그냥 가만히 앉아 이 여러 소리에 곁들여 초가을과 어울리는 한강뷰를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잊고 있었던 마음의 여유가 차오르는 것 같았죠. 참고로 이 날은 정말 한강뷰 바라만 보고 근처에 저녁 먹을 만한 곳 있나 해서 친구랑 엄청 돌아댕겼는데...

역시...회사 숲이라 그런지 썩 먹을 만한 곳이 주말엔 없었습니다..

그나마 좀 가까운 곳이 더 현대, ufc몰이었지만 음.. 제가 원하는 메뉴가 없어 안갔어요. 그 곳들은 뭐랄까. 좀 특별한 날에나 먹을 법한? 세계퓨전음식이라고 해야하나. 그 날 한식을 먹고 싶었던 제 눈에는 실속 없는 구성 뿐인 것 같아 스킵하고 결국 김밥헤븐을 갔었습니다. ㅋㅋ..

무튼 그렇게 다녀와서 남자친구에게 모처럼 한강에서 보낸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고 얘길 했는데 우리 둘도 한번 가자고 해서! 지난 주에 다녀오게 됐답니다 ㅎㅎ 두둥

 

 


역시 몇 번이고 와도 좋은 한강..!

바다 대신 강이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는 걸까요? 이번엔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전 한강에 오면 신기했던 게 이 곳엔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거였어요. 한강은.. 강인데..? 바다에 있어야 할 갈매기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한강에도 갈매기들이 먹을 만한 생물이 살고 있어서 그런 건가요..?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한강 아라호 앞에 가보면 이렇게 파라솔 있는 테이블과 벤치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이런 시설물이 없었는데 어느날 와보니 생겨있었어요. 저 앞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치킨 사와서 먹으면 꿀맛입니다.

예전에 한 번은 차에서 파는 훈제 삼겹살 통구이를 포장해 여기서 먹었었는데요, 강바람 공기 쐬면서 먹어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었습니다!

 


바쁜 도심 속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한강이라 여러 번 와도 질리지 않아요. 이전에 공부했을 땐 밤마다 한강에서 자전거 타곤 했었는데 그게 정말 스트레스 많이 풀렸었습니다. 팬데믹 발생하기 이전이라 그땐 마스크 착용하지 않고 밤공기 한껏 마시며 탔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ㅠ

 


강가 한번 쓱 둘러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60계 치킨을 주문한 후 편의점에서 콜라와 맥주를 샀어요. 먹을 때 깔고 앉을 만한 게
마땅치 않아서 돗자리도 하나 입구에서 4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때 문득 생각 든 게 만일 돗자리 깔고 배달 시켜 먹을 거라면 미리 주문을 해놔야겠구나.. 하는 생각? 앉아있었던 시간이 지루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은 편은 아니었어서.. 음식을 식당이나 식당 야외테라스에 앉아 먹을 계획이 아니라면 음식은 꼭 미리! 준비하거나 포장을 추천합니다.

(+ 아, 그리고 티슈나 물티슈도 미리 챙기는 게 좋아요. 여기서 사려니 뭔가 아까운 느낌.)

파울라너는 평소에 제가 즐겨 마시는 맥주라서 골랐고 그 옆에 있는 트롤브루는 전에 추천 받아 처음 마셔보는 거였어요. 마셔보니 오..? 맥주라기보단 향이 있는 음료수 느낌? 소머스비랑 비슷한 느낌의 맥주였습니다. 약 5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치킨을 받아들고 공원 쪽으로 내려갔는데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저녁 노을빛에 물든 하늘 아래 이제 막 켜진 환한 가로등 빛까지. 이건 놓칠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바로 폰 꺼내들고 찰칵 찰칵. 이 사진을 보니 이때의 풍경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 멀리 보이는 63빌딩 야경도 예뻐 빼먹지 않고 한 컷 찍었어요. 사진 여러 장 찍고 내려와서 인파가 많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후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어서 프라이드랑 60계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간지 치킨을 시켰어요. 뼈 있는 치킨을 선호하지만 오늘은 야외에서 먹는 관계로 먹기 좋은 순살로 주문했습니다.

음 그런데... 제가 전에 60계 프라이드를 먹었을 땐 정말 맛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땐 뼈있는 치킨이라 그런 거였나..? 이번에 시킨 프라이드는 푸석하고 퍽퍽한 치킨이었습니다. ㅠ

제가 이전에 먹었던 프라이드가 맛있어서 여길 추천했던 거였는데.. 제가 상상했던 그 맛이 아니어서 적잖이 당황했어요. 그나마 간지치킨은 소스가 묻혀있어서 촉촉하게 먹었지만 순살 프라이드는 아닌 걸로.

못생긴 내 발 깜짝 출현

 

 

저녁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수 많은 불빛의 반짝임이 참 예뻤습니다. 동시에 사람들 구경도 했어요. 자전거 타러 나온 사람들, 퇴근 후 공원을 들른 사람들, 아이와 함께 밤마실 나온 사람들, 한강 야경 보러 온 사람들 등.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내는 저 불빛은 누군가 열심히 야근을 하고 있다는 걸까요? 이게 맞다면 마음 한켠이 애잔해집니다.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킨 후에는 돗자리 위에 누워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지 보았는데요. 사진 상으로는 잘 안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주변 불빛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별들이 곧잘 보이는 편이었어요.

(근데 저 수많은 빛이 전부 다 위성일 리는 없겠죠?)

이렇게 밤하늘의 별빛들을 바라보며 한강 여의나루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마다 오고 싶은 한강 여의도공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