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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커피/맛집

왕십리 고기집, 먹어봐뒷고기 내돈내산 솔직리뷰

왕십리 고기집, 먹어봐뒷고기 내돈내산 솔직리뷰

 

안녕하세요 :) 

여유로움의 낙입니다.

 

오늘은 왕십리 고기집인

먹어봐뒷고기에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볼까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한동안 먹지 못한 고기가 

먹고 싶어지던 때였습니다.

 

전 고기와 회를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은 백수인지라 이전만큼 자주

먹지 못하고 있는 웃픈 상황이에요.

 

요즘엔 먹으려고 해도 정말

고민고민하다가 먹거나 아님 가성비

좋은 무한리필집을 찾아봅니다.

 

무튼, 딱 이때가 백신 맞기 일주일 전

이기도 했고 국민지원금을 받았을 때라

몸보신을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남자친구가 퇴근하는

시간대여서 만나기 편한 왕십리

근처 고기집으로 찾아보기로 했죠.

 

왕십리 고기집을 막상 검색을

해보며 여기저기 살펴봤는데

딱! 여기다! 싶은 곳이 없었어요.

 

여기저기 검색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왕십리 고기집 보다가 뒷고기란

단어가 제 눈에 확 띄었습니다.

 

이전에 뒷고기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 진짜 맛있게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여기다! 찜하고 비오는

저녁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왕십리역 10번, 11번 출구에서

우체국 옆 쪽에 난 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가게가 나와요.

 

 

입구에서 한 컷

 

좀 늦은 저녁 시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던 평일이라 사람들은 없었어요.

 

저랑 남자친구만 있으니 느낌이

가게 통째로 빌린 듯 했습니다.

 

 

왕십리 먹어봐뒷고기 메뉴판

 

뒷고기는 1인분에 10,000원,

삼겹살은 13,000원이었습니다.

 

(국내산 삼겹살도 이제 더 이상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은 가격..

고기 좋아하는 제겐 슬픈 일이에요.) 

 

당연히 여기 대표 메뉴인 뒷고기는

필수로 주문해야하는 거였고 삼겹살은 

제가 먹고 싶어서 주문해보기로 했어요.

 

뒷고기 2인분에, 삼겹살 1인분!

 

저는 고기집의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정말

좋아해서 이것도 시켜볼까 하고 봤는데..

 

여기 계란찜은 좀 비싼 것 같기도..

(요새 계란 값이 많이 올라 그런가요? ㅠ)

 

된장찌개도 기본에 포함된 게 아닌

별도로 주문해야해서 아쉬웠습니다.

 

뒷고기는 뭘까요~?

 

주문 후엔 기다리면서 가게

여기저기를 살펴보다가 뒷고기가

무엇인가! 에 대해 보게 됐는데

 

많이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를 

모아둔 고기라고 해요.

 

게다가 맛까지 있는 부위라 도축하는

분들이 몰래 뒤로 빼먹었다고

하는 속설이 있어 이 고기들을

뒷고기로 칭했다고 합니다.

 

 

 

기본 찬 구성은 콩나물,

배추김치, 명이나물, 동치미,

부추절임이 나오고

 

그 외 쌈장, 마늘, 그리고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새우젓, 소금이 나왔어요.

 

 

 

 

그리고 드디어 기다렸던 

뒷고기가 나왔습니다!

 

싱싱해보이는 저 분홍빛 

자태에 적당히 섞인 지방.

 

참고로 전 고기 살만 있는 거

안 좋아합니다.

 

자고로 고기란 지방이 적절히

살과 섞여 있어야 제 맛이죠.

흐흐.

 

고기 위에는 후추 간이 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후추후추)

 

 

고기를 좋아하는 저지만

이렇게 겉으로만 봤을 때

정확히 어느 부위 인지까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삼겹살은 이렇게 크게 

한덩이 나와요.

 

옆엔 기름기를 먹어줄

뽀송뽀송한 식빵 한 조각이

대기 중입니다.

 

뒷고기, 삼겹살 모두

어느 정도 숙성 시켜놓은 

상태로 보여요.

 

 

노릇노릇 보기 좋게 구워져

가고 있는 뒷고기들...

 

이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고기는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저와 남자친구는 

옆에서 군침 흘리며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다 구워져 하나씩

하나씩 올라오는 뒷고기 선수들.

 

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몰라요.

 

입 안에 넣고 오물 오물 씹는데

적당히 바삭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지는데...! 제 스타일.

 

고기에 쌈장만 찍어서 먹어도

맛있고, 소금만 찍어서 먹어도

맛있고, 새우젓만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뭘해도 맛있었어요.

 

제가 오랫동안 굶주린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전 맛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고기를

야채에 잘 싸먹지 않게 되어

저렇게 소스류에만 찍어먹는데요,

 

고기 특유의 느끼함을 좋아하지

분들이라면 명이나물에 쌈싸드시면

질리지 않고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뒷고기 좀 먹어갈 때 쯤 

삼겹살 선수 입장했습니다.

 

삼겹살도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셨어요.

 

덕분에 고기를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된장찌개 대신 동치미가 

나온 것 같았지만 그렇게

맛있는 동치미는 아니어서

손이 자주 가진 않았어요.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무언가가

필요해서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

맥주 한 병과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따란. 최근에 나온 카스 병 너무 예뻐요.

 

맥주병 하면 갈색이나 초록색

디자인만 떠올랐는데 이젠 병맥하면

이 카스 병맥 밖에 안 떠오릅니다.

 

(tmi지만 전 원래부터 카스파.

식당에서 맥주만 주문할 때도

소맥을 주문할 때도.)

 

이렇게 시원한 병맥 하나 따고 

고기를 안주 삼아 먹다보니 

어느새 고기가 다 사라져버렸..

 

이대로는 뭔가 아쉬웠어요.

 

또 언제 밖을 나갈 지 모르니 

나온 김에 다 먹고 들어가자.

 

'사장님, 뒷고기 1인분 추가요.'

 

 

 

남자친구는 이제 배부르다고 해서 

추가로 주문한 뒷고기 1인분은

전부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삼겹살도 괜찮긴 했는데 저는 

뒷고기가 더 맛있었어요.

 

뒷고기가 괜히 뒷고기라

불리는 게 아닌가 봅니다.

 

맥주와 같이 주문했던 냉면은 

남자친구가 한사발 했는데 

냉면 나왔을 때 바로 찍는다는 걸 

깜빡한 관계로..

 

 

약간의 무, 계란, 살얼음만 동동

떠다니고 있는 냉면을 찍게 됐습니다.

ㅎㅎ..

 

전 고기로 배채워서 시원한

냉면 육수만 홀짝홀짝 마셨어요.

 

왕십리 고기집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뒷고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잘 먹었습니다 :)